지난 9월 북한이 발사한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연합뉴스
일본이 지난 9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을 발령했지만 실제 대피한 사람은 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당시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발령한 J얼럿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12개 광역자치단체 주민 5,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북한 미사일의 일본 상공 통과까지 약 10분 사이에 발사 정보를 알았다는 사람은 63.4%였으며 몰랐다는 대답은 36.6%였다.
발사 정보를 알고 있었다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후 어떤 행동을 취했는가를 물어본 결과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대피하지 않았다”가 5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가 26.3%를 차지했으며 “지하로 이동하는 등 몸을 지키는 행동을 취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6%에 그쳤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15일 오전 7시께 J얼럿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국민 보호에 관한 정보’로 알리고 미사일이 통과한 홋카이도 등 12개 광역자치단체 주민에게는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대피 안내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궤적 아래에 있는 홋카이도 인근 지역뿐 아니라 수백㎞ 떨어진 곳까지 광범위하게 내려져 ‘과장 발령’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제기됐다. 집권당인 자민당 대책회의에서도 당시 “J얼럿이 양치기 소년처럼 되면 정보의 신뢰성이 실추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