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계대출 10.1조원 증가…1년來 최대폭

지난달 가계대출이 10조원 넘게 늘어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잦아든 대신 신용대출, 비주택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이 통계 기준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 규모는 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15조2,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월간 최대 증가폭이다. 이 중 은행 대출은 6조6,000억원, 제2금융권 대출은 3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3조원 늘어 올해 3월(2조6,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집단대출 증가폭이 줄면서 평년 수준으로 복귀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늘어나 2008년 한은 통계 개편 이후 역대 최대로 늘었다.

기타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신용대출을 꾸준히 취급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7,000억원) 효과도 있지만 주택대출 규제에 막힌 일부 수요가 신용·비주택담보대출로 넘어가는 ’풍선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취득·등록세, 중개수수료 등 제반 세금 및 수수료비용과 인테리어, 가구 구입 등 주택거래 및 입주에 수반된 자금수요도 기타대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소비심리 회복세를 따라 가계의 소비성 자금수요가 커진 것도 기타대출을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각종 할인행사가 많았다.

한편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3조7,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이 역대 최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금리 인상기 취약차주의 가계빚 부담과 부실 우려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한국시간으로 14일 추가 금리 인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는 이와 관련 “연체금리 산정체계 개편, 취약차주 원금상환 유예 지원 등 취약·연체차주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