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본부는 오는 2019년까지 시설비 77억원과 연료전환에 따른 추가비용 1,444억원을 포함해 총 1,521억원을 투입해 저녹스버너 설치, 바이오중유 혼소설비 구축, 탈황·탈질 추가 방지시설 증설 등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울산화력발전본부의 2016년 중유 사용기준 아황산가스 발생량은 4만3,954.33톤으로 이번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3만8,863.6톤을 줄여 무려 88.4%의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박희성 한국동서발전 사장직무대행은 이날 울산시청을 방문해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에 사용 중인 기력발전설비(400㎿×3기)의 고황유를 바이오중유와 저황유로 혼소하면서 점진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울산시민들이 깨끗한 공기를 누릴 수 있도록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시설 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는 1967년 12월 동해전력으로 시작해 1971년 3월 1, 2호기를 준공했고, 1972년 한국전력이 인수한 이후 1973년 3호기를 준공하는 등 총 11기의 발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대기질 개선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지역사회의 불만이 높았다. 실제 올 여름에는 울산 동구 일대에서 발생한 악취로 주전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방어동 주민들이 눈 따가움·메스꺼움·악취 등의 고통을 받았다. 당시 울산시 분석 결과 황화합물 계통으로 추정되는 물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물질은 울산화력본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법적인 배출허용기준과 운전방법이 있는 화력발전시설의 특성상 연료전환과 방지시설에 대한 투자가 어려운데도 울산에 본사를 둔 공기업으로써 대기환경 정책에 동참해 줘 감사하다”며 “지역 사회의 대기환경 개선에 과감히 투자하는 한국동서발전은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