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인사이드 핀테크 행사장에서 관람객이 비트코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2025년에는 금융권에서 블록체인 시스템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강도 높은 암호화폐 규제책을 검토중인 가운데 암호화폐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1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금융거래 도입을 위해 청산 및 결제, 무역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중이며, 초기 단계의 표준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UBS, 씨티, 바클레이즈 등 대형 글로벌 IB들은 핀테크 스타트업인 R3CEV와 제휴해 국제표준화 작업이 한창이다. 자체 기술개발을 선언한 골드만삭스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R3CEV컨소시엄에 가입한 은행은 22곳에서 70곳으로 늘었다. 지난 8월에는 바클레이즈, HSBC 등 6개 은행이 UBS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 유틸리티 결제코인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합류했고, 호주증권거래소는 블록체인시스템 도입을 위해 전 JP모건체이스 인사들과 손을 잡았다.
글로벌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대응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에 따르면 오는 2018~2024년은 금융권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의 성장기가 될 전망이다. 액센추어는 “초기 수용자에 의해 블록체인 시스템의 효과가 발휘되고 감독당국과 협업에 의해 시스템의 네트워크 효과가 강화돼 2025년 이후 블록체인 시스템이 주류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이 R3CEV에 합류했고,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인증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각종 규제에 막히고 암호화폐 투기 이슈에 가려 주목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