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한노총위원장 "신세계 주 35시간제는 진일보한 합의"

최저임금 단가 많이 높여
꼼수로만 보기는 어려워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최근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로시간제’ 도입에 대해 “그런 시도조차 못했는데 굉장히 한발짝 진보한 합의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노동계 일각의 비난에 대해서도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근로시간을 단축해 최저임금 단가를 많이 높여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전일제 근무를 원하는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파트타임 근로자가 풀타임 전환을 원한다면 해주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은 민주노총 산하 마트산업노조가 신세계의 결정을 ‘꼼수’라며 정면 비판한 모습과 대비된다. 마트노조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노동 강도 강화, 임금 삭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근로시간이 줄어 ‘꼼수’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신세계 입장에서는) 부족한 시간만큼 다른 사람을 뽑아서 써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논란인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문제에 대해 “조합원 의향을 물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1,000여명이 한국노총에 가입한 지 하루 만의 입장 표명이다. 다만 제빵기사 중 상당수가 ‘직접고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지금 직접 언급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문제”라면서 “근로조건이 노조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면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당장 고용부의 행정해석을 폐기해서라도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며 “특례업종도 폐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노동4.0위원회’를 일자리위원회 산하에 설치하자고 제의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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