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방탄소년단과 준지

심희정 생활산업부 차장

‘빌보드 차트 소셜 50에서 47회나 1위,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의 환상의 공연, 미국 ABC 간판 토크쇼 출연 등’

토종 한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이야기다. 이들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3개국 아이튠스 1위 석권, 타임이 뽑은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의 주인공이라는 타이틀도 BTS를 따라다닌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면서 지구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팬들은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하고 BTS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을 꽂아넣고 있다. BTS의 영향력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유할 정도다. 몸값이 높아진 그들은 뮤직비디오는 물론 미국 대표 토크쇼 ‘엘런 디제너러스 쇼’에 한국 브랜드 준지 옷을 입고 출연해 글로벌 팬들 사이에 준지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기도 했다.

준지는 패션 디자이너 정욱준이 지난 2007년 론칭한 브랜드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11년 인수해 지금껏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공들여온 야심작이다. 2007년 파리컬렉션에 참가한 후 10년 동안 한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온 준지는 지난해 1월 세계 최대의 남성복 박람회인 이탈리아 ‘피티워모’에 초청받은 데 이어 9월 홍콩 패션박람회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될 만큼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져 있다.


BTS가 한국 브랜드 준지를 입으면서 BTS는 자연스럽게 K패션의 첨병이 됐다. 준지를 잘 몰랐던 한국의 밀레니얼에게 새롭게 준지를 알린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시 한번 준지의 위상을 제고했다. 준지는 단적인 예일 뿐이다.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표상으로 떠오른 BTS의 문화적 가치와 경제 유발 효과, 국가 브랜드 자산창출액은 이미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을 향한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의 뜨거운 팬덤은 다른 아이돌에 대한 관심은 물론 BTS의 패션·메이크업·헤어·음식 등으로도 이어질 조짐을 보여 각 분야의 한류라는 산업적 파급 효과가 예고되고 있다.

한류의 열풍이 거세도 너무 거센 지금 한국의 소비재 산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BTS를 비롯한 K팝 아이돌과 K패션·K뷰티·K푸드 등 한류가 갈수록 번져나가는 가운데 한국 기업은 이를 활용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한류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한국 기업과 한국 상품 자체가 글로벌 스탠더드가 돼야 할 것이다. ‘남자 아이돌 메이크업’이라는 제목을 검색하면 무려 4만4,000개가 넘는 유튜브 동영상이 검색되는 등 밀레니얼은 최근 패션과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들은 10년 뒤면 적극적 소비력을 보유한 주요 소비층이 될 세대다.

우리 기업들은 한류 콘텐츠가 대세인 지금 BTS 등이 보여준 한류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 성공 방정식을 자신의 산업과 상품에 적용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 걸맞게 체질을 바꾸고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것을 파악하면 분명 머지않아 장밋빛 미래가 열릴 것이다.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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