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영국 버스커 안코드, 충남 서산 오지리·연화리 사투리 기행



13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사투리 기행’ 3부 ‘그려? 그류!’ 편이 전파를 탄다.

▲ 어서 왔슈~? 어서 오슈~

“이게 정이여. 어디 가서 밥 한 그릇 먹는 게 제일 좋지”

안코드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들뜬 발걸음으로 찾아간 곳은 충청남도 서산, 가로림만에 위치한 오지리 마을.

약 40여 년 동안 이곳에서 구멍가게를 지키던 박옥희 할머니(77)가 영국에서 온 낯선 외국인 안코드를 맞이한다.

이젠 “물겐도 안 뗀다”는 할머니의 구멍가게를 이리저리 살피는 안코드.

할머니는 손자 같은 안코드에게 뭐라도 주고 싶어 이 모자, 저 모자를 씌워보고

밥 한 그릇만큼 정을 보여주는 게 없다며 없는 찬이라도 뜨끈한 밥을 내어 놓는다.

쉼표가 있는 것처럼 느릿느릿한 충청도 말에 천천히, 평화롭게 사는 멋을 알았다는 안코드.

충청도만의 ‘느림의 미학’에 취해본다.

▲ 짐치 담그는 거유 짐치~


“진장. 우리 옛날에 충청도 말로 진장.”

안코드가 찾은 충청도 지곡면 연화리 마을 한 집에선 겨우내 먹을 김치를 마련할 김장이 한창이다.

김장하는 걸 처음 보는 안코드는 한 데 모인 가족들이 뭘 하는 건지 궁금하기만 한데! 직접 팔을 걷어붙인 안코드.

고무장갑 끼고, 장화까지 신고 시린 손으로 배추 씻기부터 시작한다.

직접 양념도, 배추도 버무리면서 하나하나 배워 가는데. 안코드가 버무린 김치를 평가하는 가족들.

이것저것 배우고 도우며 완성한 ‘안코드표 짐치’의 맛은 과연 몇 점일까?

한 편, 가족들에게 안코드는 존재만으로도 관심 폭발!

안코드의 땋은 머리도, 안코드가 하는 일도 궁금하기만 하다.

가수라고 했더니 “가수가 노래를 해야지 왜 김장하러 왔냐”는 말에 보란 듯 기타를 메고 즉흥 노래를 부르는데.

첫눈 내린 날, 안코드의 즉흥 노래와 가족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한 날 추위도, 고생도 잊게 한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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