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도시’ 강원 춘천 소양강에 13일 최강 한파가 빚어낸 상고대가 절정을 이루었다.
이날 소양강댐 아래 소양5교 일대 소양강에는 설백의 ‘시베리아 벌판’ 같은 이국 풍경을 연출했다.
매년 겨울 추위가 빚어내는 소양강 ‘눈꽃 파티’를 손꼽아 기다려온 사진 동호인들은 이날 처음 핀 상고대를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북한강 지류인 소양강은 매년 겨울철 눈꽃, 상고대(서리꽃)와 물안개가 환상적인 겨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살풍경뿐이었다.
눈이 내리지 않은 데다 극심한 겨울 가뭄 탓에 소양강댐 발전방류량이 줄어 안개가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고대가 만들어지려면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야 하는 등 기온과 바람, 습도의 조건이 맞아야 한다.
특히 상류 소양강댐의 발전방류가 핵심이다.
소양강의 겨울 수온이 2∼4도가량이지만, 댐 방류수는 약 15도 안팎인 탓에 방류가 시작되면 수온이 올라 물안개가 풍성하게 피어오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에 물안개가 차가운 나뭇가지에 부딪혀 갑자기 얼자 서리꽃인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게 됐다.
매년 자연이 빚은 비경은 춘천의 새로운 겨울철 명소가 되고 있다.
안광수 춘천사진작가협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상고대가 제대로 피지 않아 무척이나 아쉬웠는데 이번 겨울들어 처음으로 화려하게 피어나 반갑다”며 “매년 소양강 상고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의 많은 사진 동호회원이 찾는 만큼 관광명소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