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줄곧 유지해왔던 20%대 점유율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1.980만대로 20.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530만대로, 점유율은 19.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애플에 치이고 중저가 제품군에서 중국 업체에 치인 결과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2∼5위 업체는 출하량과 점유율이 올해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출하량이 2억1.540만대로 14.5% 점유율을 보였던 애플은 올해 2억1.810만대(14.0%), 내년 2억3.400만대(14.3%)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가 기대됐다.
중국업체들은 성장세도 눈에 띄게 가파르다. 3위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 예상치는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6.450만대다. 2015년 점유율이 7%대였던 화웨이는 작년 9.3%로 점유율이 늘었다. 화웨이는 올해와 내년 10.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는 올해 1억2.190만대에서 내년 1억2.750만대, 샤오미는 9.570만대에서 내년 1억2.010만대로 판매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점유율이 각 5.9%, 3.9%였던 오포와 샤오미는 올해 각 7.8%, 6.1%, 내년 7.8%, 7.4% 수준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강세는 ‘가성비’를 무기로 세계 1, 2위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에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중저가 단말기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경쟁이 없는 iOS 진영과 달리 삼성은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어 더 심각한 경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스마트폰이 미래 클라우드 기반으로 넘어갈텐데 삼성이 이 시대를 먼저 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