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종 대장주인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4.29%(2,500원)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금융 외에도 신한지주(055550)(0.94%)를 포함해 하나금융지주(086790)(3.67%), 우리은행(000030)(2.59%), 기업은행(024110)(1.28%) 등 은행주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은행업종지수도 이날 1.94% 오른 321.01에 마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상승 흐름이 국내 은행주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월가 전문가들 다수는 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연준이 내년 제롬 파월 차기 의장의 지휘 아래 올해보다 많은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해 은행 수익 개선에 도움되는 만큼 내년 금융업종의 업황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오른다. 증권가에서는 금리가 25bp 오르면 NIM이 적게는 2~3bp, 많게는 4~6bp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NIM 상승에 따른 은행 수익 향상이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들의 내년 실적 전망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나금융을 포함한 상장은행(지주)의 2017년도 순이익은 12조6,10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고의 실적을 보였던 2011년 11조800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순이익 역시 올해 대비 소폭(0.2%)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내년 은행 순이익이 올해 대비 6%나 늘어날 것으로 봤다. 주춤했던 주가가 내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시장의 기업이익이 올해 최고점을 찍고 내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은행업종에 대한 기대 이익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외에 유럽중앙은행(ECB)도 내년 초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상승 수혜주로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주 중에서는 대장주인 KB금융이 최선호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윤종규 회장 2기에 접어들며 전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최근 3년간의 펀더멘털 개선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