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한국 경제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음에도 일자리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일하기를 포기하는 20대가 늘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는 172만3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9천 명 늘어났다.
11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이들을 의미한다.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와는 다른 개념. 실업자는 직업을 구하려는 시도라도 하지만 ‘쉬었음’ 인구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쉬었음’의 증가를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가 이끌었다는 것.
지난달 20대 ‘쉬었음’ 인구는 28만4천 명으로 역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4만8천500명 높아졌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 8월부터 크게 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7월은 2천400명 감소했지만 8월 3만1천700명, 9월 3만600명, 10월 2만8천900명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증가 폭인 4만8천500명은 2015년 8월 5만7천700명 증가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20대의 ‘쉬었음’ 증가율은 20.6%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은퇴세대인 60세 이상(19.4%)보다 ‘쉬었음’ 증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쉬었음’ 인구는 30대에서 1.0% 감소했고, 40대는 12%, 50대는 9.3% 각각 증가했다.
취업난의 직격탄을 맞은 20대가 직업을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조차도 포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직하다가 포기하는 등 전반적인 청년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1.0% 포인트(p) 올랐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1.4%로 역시 0.1%p 올랐으며 모두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