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올린 데 대해 정부가 위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4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이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당장 시장 불안은 크지 않다”며 “취약차주, 중소기업, 자영업자는 어려울 수 있는데 이를 위해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으니 불안해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본 유출 우려와 관련해서도 “금리만 가지고 자본유출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예상했던 수순이어서 국내에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고 차관은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속도는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물가 변화에 따른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미국은 금리 인상과 함께 자산 축소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 금리에 직접 영향을 미쳐 시장에 대한 파급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 정상화를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유동성 축소 효과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고 차관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요국의 움직임과 구조 변화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장 변화를 시시각각 보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외건전성 지표와 금융기관의 대외건전성을 꼼꼼히 살펴 위험요인이 없는지 점검할 것”이라며 “투자자와 신용평가사 등에 대한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25∼1.50%로 올렸다.
이날 회의에는 고 차관과 함께 정규돈 국제금융센터원장,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고 1차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