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가요무대’
후배 가수로부터 협박 및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가수 문희옥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문희옥을 불러 약 2시간 가량의 조사를 마쳤다.
앞서 신인 가수 A 씨는 소속사 대표인 김 모 씨가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고, 연예 활동 명목으로 1억 60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이 사실을 같은 소속사 선배 가수인 문희옥에게 알렸으나,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협박했다며 문희옥도 협박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A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문희옥은 “그럼 해봐 그러면, 어디.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다 불어버리세요. 다 죽어요 해봐 한 번.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너는 식구들 타격이 더 커”라고 협박했다.
또 “넌 어디 가수 이름 하나 못 대. 너네 거기서 장사 되겠어? 여러 가지로 너무나 일이 커. 현미언니도 엄청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고 했다가 현미언니도 크게 다친단 말이야”라고 말하며 “네가 바라는 게 이거 아니냐 지금. 현미 언니 가서 진술하고 사장님 진술하고 형 받고 그러자고. 아주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로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달 A 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이달 5일 소속사 대표 김 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 씨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옥 역시 협박, 사기 등과 관련한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부인했다.
앞서 문희옥은 사건이 불거진 이후 소속사를 통해 “저의 피소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이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요계 선배로서 아끼고 사랑한 후배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한 저의 조언들이 서툴렀던 것 같다”고 말하며 “협박, 사기 같은 범죄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고 이 점이 밝혀지도록 향후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