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LG전자는 전일보다 3.68% 오른 10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10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5월 이후 6년여 만이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9.9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11월3일 종가 기준 2,557.97)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상승세는 외국계 증권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CLSA는 신규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산지브 라나 CLSA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오는 2018년과 2019년에는 전 세계 TV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LG전자의 OLED TV 출고량도 각각 전년 대비 60%, 37%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며 “모바일 부문의 적자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전자 주식 5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당장 4·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4·4분기 매출액 16조51억원으로 전년보다 8.31%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4,266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리면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부터 LG전자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총 3,5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꼽힌다.
장기적인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LG전자는 그동안 자동차 업계 출신의 경영진과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해왔다. 자동차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부의 올해 투자 규모도 전년 대비 80.4% 증가한 바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