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채용합니다-포스코] 스펙 가리고 '인성' 중시…직무 관련 경험은 플러스 요인

서류·면접시 학교·자격증 안 봐
필요 역량 쌓을 꾸준한 인재 선호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전경./서울경제DB


△포스코 전형절차

서류전형 - 인적성검사(PAT) - 1차면접 - 2차면접 - 최종발표

국내 1위, 글로벌 5위 철강사인 포스코는 가장 선호하는 인재의 1순위로 ‘인성’을 꼽았다. 철강업은 제품군이 빠른 주기로 바뀌는 전기전자(IT) 산업과 달리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주요 고객사와 신뢰를 쌓고 꾸준한 거래를 이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아 글로벌 무대에서 오랫동안 전문가로 담금질을 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철강사라는 네임밸류 때문에 채용에서 높은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포스코는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는 학교와 어학, 자격증 등은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아래는 포스코 인재채용 담당자와의 일문일답.

△인재를 채용할 때 어떤 자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포스코는 포스코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이해하고 함께 오래 일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소위 말하는 화려한 스펙보다는 앞으로 필요한 역량을 꾸준하게 쌓을 수 있도록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선호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함께 하고 싶은 사람 즉, ‘인성’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인성을 바탕으로 조직원들과 관계가 좋아야 오래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영위하는 철강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고 내가 곧 포스코를 대표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자 합니다.

△면접이나 자소서를 검토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를 말씀해주세요.

기억에 남는 자소서 중 지원회사와 직무에 대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개념정리를 한 사람의 사례 입니다. 당연히 다른 자소서와 차별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포스코에 합격한 사람 가운데서는 대학생 때 호떡 장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단체 미팅사업을 운영한 경력이 있는 사람도 채용돼 현재는 현장에서 본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수적인 경험과 활동들이 자신이 지원한 분야와 실제로 관련성이 높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전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으나, 거기에 대해 본인 스스로 돌이켜 보고 보완하여 준비해와 진정성을 표현하고, 결국 최종합격한 지원자도 기억에 남습니다.

△글로벌 기업인만큼 스펙에 대한 부담도 큽니다. 블라인드 채용 시행하고 있나요.

포스코는 스펙을 보지 않고 채용 지원자를 자질을 검토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2013년부터 대졸 공채의 경우 ‘자기소개서 심사, 면접전형’에서 학점, 어학, 자격증 등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하여 채용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포스코는 서류전형을 할 때 ‘자기소개서 심사’에서 지원계열과 지원자의 수험번호, 자기소개서 외 다른 정보는 가려진 서류로 합격 유무를 판단합니다. 물론 이름과 학교 등도 노출되지 않습니다. 오직 포스코를 선택한 이유와 희망직무, 이와 연관된 본인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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