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서 치료·수술...'이동형 병원' 국내 첫선

최대 100병상...응급환자 진료
복지부·중앙의료원 오늘 출범식

이동형 병원 전체 전개 모습.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대위와 강모연(송혜교) 의료봉사단 팀장이 사랑을 싹 틔운 곳은 ‘메디큐브’라는 이름의 이동형 병원이었다. 겉은 평범한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지만 내부에는 첨단 의료장비가 구축된 메디큐브에서 두 사람은 부상당한 병사들을 돌보고 긴급수술을 통해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기도 하면서 사랑을 확인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재난구호용 대형 이동형 병원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재난 현장에서 외상환자의 수술과 중증환자 관리가 가능한 이동형 병원을 국내 최초로 제작해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복지부 등은 15일 충남 천안 포스코A&C 모듈러 공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하는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에 구축되는 국내 최초 이동형 병원은 최대 100병상 규모로 구축할 수 있어 사상자가 밀려 들어오는 대규모 재난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입원실·외래·진단검사실·CT실·식당·숙소 등 일반 대형병원에 있는 시설을 대부분 갖추고 있어 재난 현장에서 외상환자의 진료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응급수술까지 가능하다. 이동형 병원은 기본 50병상으로 비상시 연결 텐트 등을 활용하면 최대 100병상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기능형 모듈 방식으로 제작돼 응급실 중심의 소규모 형태부터 장기 재난 시 수술, 중환자 감시, 입원실 운영 등의 기능을 갖춘 최대 규모 형태까지 맞춤형으로 운영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동형 병원을 평상시에는 응급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훈련에 활용하고 재난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 즉각 투입해 응급의료를 담당하는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또 국가 재난뿐 아니라 대규모 행사 시 다수의 사상자 발생을 대비한 의료지원에도 적극 동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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