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자구안, 고혈 짜내려는 철 지난 계획" 수용 거부

금호타이어(073240) 노동조합이 회사가 제시한 경영 정상화 계획(자구안)을 ‘고혈을 짜내려는 철지난 계획’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거부했다.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동대책위원회는 15일 광주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과 경영진이 제시한 정상화 계획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산은과 경영진은 노조에 회계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사 결과를 제시하지도 않고 12일 임단협 교섭에서 자구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노조 동의서를 요구했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국내 공장은 해마다 3,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는데 워크아웃 이후 제대로 된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금을 또 삭감하려는 것은 회사 정상화에는 관심 없고 채권 회수만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2010년 워크아웃 때부터 7년간 부실경영관리를 방치한 경영관리단이나 수익성 악화 진원지인 중국공장 및 외국 법인들의 6,000억대 악성 부채 처리 방안 등 금호타이어 부실경영을 초래한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조치는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경영진이 정리해고 등의 자구계획 추진을 강행할 시 이날 오후 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지역 총파업을 결의하고 29일 서울 산업은행과 청와대 앞 상경투쟁에 돌입할 방침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