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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에듀테크 기업인 스냅애스크의 티모시 유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보기술(IT)은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지만 교육 시스템은 돈이 많은 가정의 학생들이 선행 학습으로 점수를 잘 받는 구조가 되면서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대표는 홍콩의 명문 대학인 홍콩대를 졸업한 후 2015년 교육 스타트업인 스냅애스크를 창업해 아시아 전역에 교육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창업가’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한 그가 구글과 에어비앤비 한국지사장을 역임한 이준규 대표와 함께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진출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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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터는 문제를 한 건 해결할 때마다 스냅애스크로부터 1,000원 정도의 대가를 지급받는다. 유 대표는 “그동안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튜터들은 월평균 2,000건의 문제를 해결하고 질문시간은 밤10시에서 새벽2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며 “튜터인 대학생들도 평소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월 200만원 안팎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냅애스크가 기존의 에튜테크 플랫폼과 다른 점은 머신러닝과 모바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학생과 교사들 간의 문제 풀이 과정은 모두 빅데이터로 저장되고 오답 습관을 추적해 분석한 후 개별 맞춤 피드백을 제공한다. 유 대표는 바로 이 지점이 스냅애스크가 교육 산업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오프라인에서 진행해온 개인별 맞춤형 과외를 낮은 비용의 모바일로 옮겼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선행 학습을 많이 하는 학생과 그러지 못하는 학생들 간에 벌어져 있는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냅애스크로 문제를 풀면 학생들의 개별 데이터가 쌓이고 취약점이 분석되기 때문에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진다”며 “학생 수준에 맞춰 교과서나 학습지를 살아 있는 생물처럼 변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공교육의 보완재로 스냅애스크를 주목한다. 그는 “대부분의 학교는 선생님들이 칠판 앞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일 방향 수업”이라며 “방과 후 학생들이 스냅애스크로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고 교사들은 축적된 데이터로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냅애스크는 현재 국내의 고등학교 수학 교사들과 협업해 학생들의 학습 능률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유 대표는 스냅애스크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고질병인 ‘질문 두려움증’을 해소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 대표는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질문을 안 하는 것은 모르는 게 없어서가 아니라 남들 앞에서 바보가 될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며 “스냅애스크상에서는 얼마든지 자기 주도적으로 궁금한 것을 해결해나가며 질문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