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전환 많은 스키·스노보드, 무릎 버팀목 ‘십자인대’ 파열 위험 높다

추운 날씨 속 즐기는 겨울 스포츠의 매력에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 또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는 하얀 눈 위에서 빠른 스피드로 하강하는 스포츠로, 즐거움과 스릴이 커 남녀노소 즐기는 대표적인 스포츠 활동이다. 하지만 겨울 스포츠는 부상과 충돌, 낙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가 무리하게 난이도를 높여 타는 경우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부상까지도 일으킬 수 있으며, 과도한 관절 사용으로 인해 스포츠 손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질 때 팔을 짚게 되면서 생기는 팔, 어깨 부상뿐만 아니라 발목 염좌, 무릎 인대 및 연골판 파열, 척추 골절 등 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의 위험이 높다.

□ 겨울 스포츠 활동 시 하중 가해지는 무릎 관절, ‘십자인대’ 및 ‘연골판’ 파열 위험 높아

그 중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며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스포츠 손상이 많이 발생하는 관절이다. 특히 무릎을 살짝 구부린 상태에서 타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무릎 주변에 지속적인 하중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이 때 만약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과 정지로 무릎 관절에 강한 부담이 가해지면, 위 뼈와 아래 뼈가 뒤틀릴 수 있다. 무릎 관절이 어긋나게 되면, 관절을 지지하는 역할의 십자인대가 찢어지거나 파열될 수 있다. 그 중 전방십자인대가 어긋나면서 파열될 수 있고, 무릎 내에서 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통증과 부종이 지속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과 더불어 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상연골판의 손상도 진행될 수 있다. 연골판은 보통 젊은 층에서 축구나 농구, 달리기, 스키·스노보드 등 빠른 스피드의 운동 중 파열될 수 있으며, 중년층에서는 등산 혹은 노화로 기능이 약한 경우에 일상생활의 무릎을 굽히는 작은 동작만으로도 파열될 수 있다.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 내에서 ‘퍽’ 하는 파열음이 들릴 수 있고 통증과 부종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무릎이 불안정한 느낌까지 동반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무릎 내 손상을 의심하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진료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대와 연골판은 체중부담과 외부 충격으로부터 연골과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추위에 기능이 경직된 상태에서 겨울철 스포츠의 강한 회전 혹은 넘어짐으로 인해 찢어지면서 파열될 수 있다”며 “두 조직은 한 번 손상되면 자체 회복이 어려우며, 특히 치료없이 방치될 경우 관절염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에 손상이 발생한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스포츠 손상의 정확한 치료 강조되는 이유, 연골 마모 촉진시켜 퇴행성관절염 앞당기기 때문

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판의 파열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연골의 마모를 촉진시키는 점 때문이다. 무릎은 체중을 두 다리로 지지하며 걷고 활동하는 모든 기능을 수행해 낸다. 기본적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것에서부터 부담이 가해지며, 빠른 스피드의 스포츠 활동에서는 그 이상의 하중과 부담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무릎의 안정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기관이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인데, 이 두 조직이 손상되면 모든 하중과 부담이 연골과 뼈로 향해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정확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병행돼야 하는 질환이다. 관절염의 주 원인인 연골은 자체 재생되지 않는 조직으로, 노화에 더해 무리한 활동이 지속될수록 손상의 정도가 커져 관절염의 진행을 앞당긴다. 최근에는 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가 연구·개발되어, 연골의 회복을 통한 자기 관절의 보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골이 남아있는 초·중기 단계에서 적용이 가능하며, 만약 초·중기에 방치하여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관절 수술 또한 수술기법이 향상되어,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수술법까지 발전했다. 이 치료법은 국내서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력을 활용하는 점에서 더욱 퇴행성관절염 환자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 첨단 ‘관절내시경’ 이용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재활운동 병행해 완전한 기능회복 이뤄

무릎 질환의 치료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월상연골판과 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최소화된 절개를 통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하면 기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어 관절염의 진행 또한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은 관절 내로 삽입되는 첨단 의료 기구로, 관절 내부의 인대와 연골판의 손상 정도 및 모양, 크기 등을 정밀하게 진단하여 동시 치료까지 진행할 수 있다. 임상경험 풍부한 정형외과 전문의가 정확한 진단에 따라 연골판 손상에 대해 절제 또는 봉합을 진행할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은 관절내시경으로 한 가닥 혹은 두 가닥 이중 재건술을 진행하여 치료한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허동범 진료부장은 “관절내시경 치료는 최소화된 작은 절개 구멍으로 진입해, 무릎 내부의 상태를 고배율로 확대해 진단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한 치료를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관절내시경 치료 후에는 적절한 회복기간을 거쳐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 운동범위를 확보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면,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여 관절염을 예방하며 차후 스포츠 활동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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