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전 중국 충칭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 산업협력 충칭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북방, 신남방정책간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적극 발굴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충칭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신북방, 남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를 연계하기 위한 4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중국과 한국, 역내 국가 간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며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은 6대 경제회랑 건설인데, 빈 곳이 있다. 일대일로의 경제회랑이 유라시아 동쪽 끝,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한반도와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적극 추진 중인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간 연결이 중국, 몽골, 러시아 경제회랑과 만나면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항공, 해상, 운송망이 사통팔달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구상을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친환경에너지 육성과 초국가 간 전력망 연계와 같은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기술(I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실크로드도 구축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평을 선구적으로 열어가는 협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중 기업 간 장점을 결합한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한국의 무역보험공사와 중국 건설은행이 양국 기업의 인프라 시장 공동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의 산업은행이 아시아 인프라 개발은행과 공동 출자해 ‘신흥 아시아 펀드’를 조성한 것처럼 다자개발은행과의 협력도 강화해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한중 투자협력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통해 상호 정보 교류와 금융지원의 기반도 튼튼하게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 간의 교역·투자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정책으로,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 동반자 관계가 핵심인데 이는 일대일로 구상의 5대 중점 정책 중 하나인 ‘무역창통’과 맥을 같이 한다”고 언급했다.
/충칭=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