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 AP
전 세계 20억 인구가 사용 중인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장시간의 소셜 미디어 사용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삶의 질을 낮춘다”고 이례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페이스북은 15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에 학계의 연구 논문 등을 인용한 ‘어려운 질문들:소셜 미디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우리에게 나쁜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페이스북은 국제학술지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의 논문을 인용해 “‘좋아요’를 더 많이 클릭한 사람들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또 스크롤을 하면서 ‘좋아요’를 많이 누르고, 다른 사람들과의 깊은 상호작용 없이 업데이트를 게시하는 ‘수동적인 소비’ 형태를 보이는 사람들의 경우 건강에 더 해로울 수도 있다고도 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가능한 많은 시간을 자사의 앱에서 보내는 것을 주요 수익 모델로 하면서 연간 280억 달러 규모의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소셜미디어다. 이같이 이례적 경고를 전한 것은 최근 페이스북을 둘러싼 여러 비판에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선을 거치면서 미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첨병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지속해서 받아왔다.
페이스북의 초대 회장을 지낸 션 파커는 지난달 “페이스북이 아이들의 머릿속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오직 신만이 안다”며 이례적인 공격을 가했다. 또 전직 임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최근 스탠퍼드 강연에서 “소셜 네트워크가 사회의 작동 방식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평균 하루 50분을 다양한 페이스북 앱에서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페이스북의 이 블로그 글은 더 심각해 질수 있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