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억만장자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16일 AFP통신과 포브스에 따르면 캐나다 제약회사 아포렉스는 회사 창립자인 배리 셔먼(75)과 그의 부인 허니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경찰은 토론토의 고급 주택에서 한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15일 정오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지하실에서 사망한 상태인 두 사람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셔먼 부부는 최근 집을 내놓은 상태였으며, 부동산 중개업자가 이들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토 경찰 대변인 데이비드 홉킨슨은 이들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이 “의심스러워 보인다”며 “이에 맞는 방식으로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부자 순위에서 셔먼은 캐나다에서 12번째, 세계에서 660번째 부자로 꼽혔다. 순 자산은 약 30억 달러(약 3조2천억 원)에 달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로켓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74년 삼촌의 제약회사를 사들여 지금의 ‘아포렉스’로 키워냈다. 초창기 직원 2명으로 출발한 아포텍스는 지금 1만 명 이상을 고용한 캐나다 최대의 제약회사로 성장했다. 약 115개국에서 260종 이상의 복제약을 판매하고 있다.
셔먼은 2014년 최고경영자(CEO)에서는 물러났지만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부고 소식을 접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셔먼 부부의 자선활동 등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포브스는 셔먼이 최근 몇 년간 가족 간의 송사에 시달려왔다고 보도했다.
그의 사촌들은 2007년 셔먼에게 10억 달러의 손해배상금과 아포텍스의 지분 20%를 요구했다.
셔먼이 삼촌이 세운 회사 ‘엠파이어 래버러토리’를 인수한 게 발단이었다. 삼촌이 숨진 후 1967년 셔먼은 엠파이어 래버러토리를 사들였는데, 사촌들은 이 회사 제품에 대한 특허권과 지분 등의 권리를 주장했다.
소송은 2015년 법원에 의해 각하됐지만 이듬해 재개돼 올해 9월 셔먼이 승소했다. 사촌들은 항소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