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페이스북 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3% 내외로 예상되는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경제보복이 철회될 것이고 성장률도 3% 초중반으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김 보좌관은 “굳이 연내에 방중했어야 하나”라는 물음에 “사드에 따른 경제적 손익이 하루에 300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충칭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기내 간담회를 통해 “과거 우리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도 공식 오찬, 만찬 등을 한 번만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고위관계자도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미국과 공식 식사를 한 번밖에 안 했다”며 “‘혼밥’ 프레이밍이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위 관계자는 “방중으로 외교 안보의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첫 번째 산은 6~7월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을 미일에 확인받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도 위중한 안보상황을 극복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몇 개 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사드와 관련해 우리 안보적 이익을 확실히 보호하며 중국의 이해를 구했다고 평가한다”며 “우리 입장을 확실히 지켰다”고 역설했다. 경제 라인의 한 고위 관계자는 “경제 외적인 문제로 중단되거나 진행되지 않았던 모든 관계를 전면 정상화하기로 이야기했다”며 “경제와 관련해 모든 분야를 전면적으로 정상화하자는 이야기를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방중 뒷이야기도 전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 고위급 채널 재개 등을 요구하면서 ‘한중관계 발전에 욕심이 많다’고 하자 리커창 총리가 웃으며 ‘한꺼번에 다 말씀하시라. 기꺼이 다 듣겠다’고 한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수석은 “한중일 정상회담이 이른 시일 내 열릴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회담이 늦어지면 일본을 별도 방문하는 부분도 검토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