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성물산 등에 따르면 온타리오 프로젝트의 마지막 10번째 사업인 ‘노스켄트윈드원’이 내년 5월 최종 완료될 예정이다. 온타리오주 윈저시 채텀켄트 지역에 100㎿ 풍력 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기존에 완공돼 운영 중인 1,269㎿ 규모의 발전소(풍력 969㎿+태양광 300㎿)와 함께 온타리오 주민 총 35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연간 평균 사용량으로 비교했을 경우 우리나라 100만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삼성물산은 온타리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온타리오주 전력청에 향후 20년간 공급하게 된다. 공동 사업자인 미국 패턴 등과 수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풍력의 경우 수익의 50%를 확보하고 태양광은 사업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년간 꾸준히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의 ‘사업 기획 및 실행 능력’을 입증한 사례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었던 2008년,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니즈’를 파악하고 온타리오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당시 노후 발전설비 폐쇄에 따른 에너지원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 시급했던 온타리오주 정부는 삼성물산의 제안에 화답했다. 이후 삼성물산이 사업부지 확보부터 인허가, 공동 사업자 및 건설업체 선정, 금융 조달, 마케팅 등을 총괄했다. 특히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씨에스윈드·지멘스 등의 생산공장을 온타리오주에 유치함으로써 일자리를 늘려주고 대신 삼성물산 사업에 대한 송전망 우선 확보권을 따내는 등의 수완을 발휘했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북미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의 발판을 얻었다. 일반적으로 ‘발주→입찰→수주→건설’의 방식으로 이뤄지는 공공사업과 달리 삼성물산이 먼저 사업을 제안하고 실현해내는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캐나다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 수주했고 11월 남동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 서머사이드에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구성된 복합 발전시설을 완공했다.
삼성물산은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4월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미국법인이 특수목적법인(SPC)인 ‘삼성솔라에너지’를 설립했고 곧바로 SPC의 100% 자회사인 ‘삼성솔라에너지1’을 만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물산은 현지 사업 파트너들과 부지 물색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