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 100兆 돌파

부동산 비중 26.1%로 최대

올 들어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투자 대상도 주식, 채권 외에 부동산, 비행기, 선박 등으로 대상이나 규모가 다양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은 107조6,91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 102조9,335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고 10월 말 105조원, 지난달 말 108조원으로 계속 규모가 커지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수는 올해 9월 말(3,002개) 3,000개를 처음 넘기도 했다. 10월 말 3,014개에 이어 지난달 말에는 3,051개를 기록 중이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달 말 현재 부동산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이 전체의 26.1%인 28조73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재간접 19조8,710억원, 주식형 17조4,315억원, 특별자산 16조8,169억원, 파생상품 12조6,514억원, 채권형 8조7,422억원 등의 순이다.

부동산 펀드는 10년 전(2007년 11월 말) 11개에서 392개로 35.6배 늘었고, 설정잔액은 같은 기간 66.7배 급증했다. 항공기·선박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해외투자펀드 역시 10년 전 5개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말 372개로 늘어 74.4배가 됐다. 설정잔액은 781억원에서 16조8,169억원으로 215.3배로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이 16조3,489억원에서 108조원 수준으로 6.6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부동산과 특별자산 두개 부문의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투자는 주로 기관 투자가와 법인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가 많았다. 부동산 해외투자펀드는 94.3%, 특별자산 해외투자펀드는 89.9%가 사모펀드로 설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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