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애드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동영상 광고로 걷어 들인 매출액은 지난 1월부터 10개월간 1,071억원에 달한다. 연말에 광고집행이 더욱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은 1,3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동영상 관련 매출 추정액인 1,015억원 대비 30%가량 성장한 수치다.
반면 페이스북이 PC에 배너 형태로 노출하는 광고의 매출은 올 10월 까지 약 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억원 대비 약간 줄어든 수치다. 페이스북이 올 들어 동영상 노출을 많이 하는 방식으로 이용자환경(UI)을 개편해 동영상 광고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리서치애드는 관계자는 “자체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광고 단가와 노출 횟수를 매일 수집해 디지털 광고 매출 추이를 추산한다”며 “페이스북의 모바일 광고 등은 별도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페이스북코리아의 전체 매출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전체 매출 규모가 리서치애드의 추산치 보다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추산치가 나왔다 하더라도 납세액을 추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페이스북의 올해 국내 매출을 1,5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각종 비용이나 세제 혜택 등을 감안하지 않고 법인세율 22%를 단순 적용할 경우 약 330억원 가량의 세금을 내야 한다. 페이스북의 향후 국내 매출이 3,000억원을 넘을 경우 25%의 한계 세율을 적용받아 납세액 증가 폭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페이스북이 각종 로열티나 본사 수수료 등을 이유로 비용을 부풀리고 각종 세제 혜택을 활용할 경우 세금 납부액이 수억 원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페이스북은 지난해 영국 당국에 8억4,200만 파운드(약 1조2,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고 신고했지만 각종 세제 혜택 등을 활용해 전체 매출의 0.6%에 불과한 510만파운드(약 74억원)만 세금으로 납부했다. 페이스북코리아의 올해 매출 추산치 1,500억원의 0.6%는 9억원에 불과하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