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방중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정의선(앞줄 왼쪽 세번째) 현대차 부회장, 현지 직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충칭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현대차를 어렵게 한 대외요인이 한중 정상회담으로 해소됐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빈 방중 마지막 날인 16일 베이징현대차(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어려움을 만드는 대외요인이 있다면 정부가 앞장서 해소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외요인이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을 말한 것으로 풀이되며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사드 보복이 철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현대차가 중국 차 시장을 석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며 “한국을 자동차 강국으로 만들고 제조 강국으로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대기업 생산라인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대기업을 옥죄는 신호를 주로 보낸 문 대통령이 현대차를 치켜세운 것은 이례적으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에서의 비즈니스를 적극 돕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 대통령은 현대차 협력업체도 방문해 대·중소기업 상생도 강조했다.
앞서 한중 산업협력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신북방·남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를 연계하기 위한 4대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한중, 역내 국가 간 연결성 강화 △한중 기업 제3국 공동진출 지원 △한중, 역내 국가 간 교역, 투자협력 강화 △충칭 등 중국 주요 지방정부와 실질 협력 강화 등이다. 문 대통령은 “일대일로 구상에 한반도와 연결되지 않는 빈 곳이 있다”며 “한반도 종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간 연결이 중국·몽골·러시아와 만나면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항공·해상 운송망이 사통팔달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른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만나 충칭에 있는 광복군 총사령부 유적지 복원에도 합의했다.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했으나 사드 문제로 중단됐다.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임시정부를 찾은 문 대통령은 “순국선열의 피와 눈물을 느낄 수 있었다. 가슴이 멘다”며 “역사를 제대로 기억해야 나라도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본다”며 “오는 2019년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므로 곧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이 된다”고 말했다. 내후년을 건국 100주년으로 보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이 바둑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 한메이린 작가가 그린 말 그림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고 전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김정숙 여사에게 본인의 노래가 담긴 CD·손지갑·숄 등을 선물했다. /충칭=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