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 대학교수 1000명 가운데 34%가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교수신문은 매년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파사현정은 최경봉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최재목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은 근본적인 개혁을 주문하고 나섰다.
최재목 교수는 “사회 곳곳의 곪고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시원히 도려낼 힘과 용기는 시민들의 촛불에서 나왔다.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올바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욱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는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이를 단절한 것은 ‘파사’이며 새로이 들어선 정권은 ‘현정’을 할 때”라고 전했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이 18.8%로 뒤를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문고의 줄을 바꿔 맨다는 의미로 느슨해진 걸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한다는 의미.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이 16.1%, 나라를 재건한다는 뜻의 ‘재조산하’(再造山河) 16%, 새롭게 거듭난다는 뜻의 ‘환골탈태’(換骨奪胎) 15.1% 순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개혁을 주문하는 사자성어들이 상위에 올랐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