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연합뉴스
카카오가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한 증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급락했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조달로 글로벌 M&A에 성공하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5.61% 내린 13만4,500원에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물로 주가가 밀렸다. 이날 거래량은 145만여주로 전날 34만여주의 4배가 넘는다.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은 카카오가 인수.합병(M&A) 등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15일 오후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신주발행가액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신주 규모는 755만주가량으로 추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증자로 우선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11%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현금성 자산이 3분기 말 현재 5,160억원이지만 순차입금은 4,080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활용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주 가치 희석이 우려된다”며 “카카오의 증자 신주당 모집가액을 14만4,000원으로 가정하면 모집 주식 수가 754만주 수준으로 11%의 주당 가치 희석 가능성이 있다”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가 글로벌 회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면 이후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투자가 이뤄지면 증자액보다 큰 기업가치 상승효과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