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로봇 등장·수익 부진에 펀드 총비용 0%대로

10월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총비용 연 0.92%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운용보수 감소에 큰 영향
수익 하락에 투자자 수수료 낮은 펀드 선호
우체국·농협도 펀드 판매… 판매보수 감소 전망

[앵커]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펀드의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더한 총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0%대를 기록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등장하면서 운용보수가 크게 낮아진데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수수료가 낮은 펀드를 찾고 있기 때문인데요.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의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더한 총비용은 연 0.92%였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0.13%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총비용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10월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운용보수는 연 0.406%인데, 현재는 연 0.3%대로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연 0.65%였던 2010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펀드 운용보수가 이처럼 감소하는 데에는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에는 운용보수를 아예 받지 않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출시됐는데,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성과보수’펀드는 운용보수를 받지 않는 대신 수익의 10%를 성과보수로 받는 펀드입니다.

펀드에서 마이너스 수익이 날 경우 역시 운용보수를 받지 않으며 판매사와 협의해 판매보수도 업계 최저인 0.1%로 낮췄습니다.

‘에셋플러스알파로보 글로벌그로스성과보수’펀드도 운용보수 없이 성과에 대해서만 보수를 받는 상품입니다.

‘미래에셋AI스마트베타’ 펀드는 운용보수가 연 0.2%에 불과합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 부진도 펀드 수수료를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비용이라도 줄이기 위해 수수료가 낮은 펀드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3주 연속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의 평균 수익률은 -2.05%에 불과합니다.

금융위원회의 자산운용시장 발전 방향에 따라 내년부터는 우체국과 인터넷은행, 농협도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판매 보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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