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 데뷔전은 생각보다 차분했다.

주요 외신들은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첫날 거래량은 일주일 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첫날 거래량과 엇비슷한 규모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거래소인 데다, 상당수 대형 투자은행들이 고객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시카고옵션거래소의 거래량을 압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선물거래(future trading)는 미래의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다.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그만큼 거래량이 증가할 여지가 커지게 된다.

이러한 기대감에 비하면 잠잠한 분위기다. 거래량 급증이나 가격 급등락은 발생하지 않았다.

내년 1월물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현물 가격과 비슷한 1만8,000~ 2만달러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격 급등락 우려 속에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과 맞물려 경고음도 커지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요 이코노미스트 5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6%인 51명이 “비트코인은 버블”이라고 답변했다.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거품이 아니라는 응답자는 2명에 그쳤다.

스위스 최대 금융그룹인 UBS의 최고경영자도 가상화폐는 ‘돈’이 아니라며 정부의 규제를 촉구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