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선점 효과를 높이고 인도네시아 증권사 인수를 위해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청사진을 그린 유상호(사진)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전무후무한 11연임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만큼 회사 차원의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해 재무담당과 감사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와 IB1·2본부에 3본부를 추가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에 따른 인도네시아 법인 추진단도 신설하고 주택도시기금운용담당도 본부로 승격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1총괄(경영기획총괄), 1그룹(개인고객그룹), 25본부 체제에서 1총괄, 1그룹, 28본부(연기금운용본부·IB3본부·감사본부 추가), 1추진단(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추진단)으로 개편됐다. 한국금융지주(071050) 관계자는 “발행어음 부문의 유동성 관리와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감 있게 조직을 개편했다”며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역시 현지 법인의 빠른 안착을 위해 송상엽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공석이 된 한국투자밸류운용 대표는 1세대 스타 펀드매니저로 꼽히는 이채원 부사장이 맡는다.
신설부서인 IB3본부는 인수합병(M&A)과 프라이빗에쿼티(PE) 업무 등을 포괄하는 본부(Advisory)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조양훈 상무가 승진 배치됐다. 인수금융 시장 확대와 PE 부문의 성장세가 계속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본부 산하에는 M&A기업융자부와 PE기업투자부가 편제될 예정이다. 기존 IB1본부는 기업공개(IPO) 등의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을, IB2본부는 채권자본시장(DCM)을 총괄한다.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은 단기금융업 인가에 따른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뒀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재무담당을 신설하고 감사담당을 본부로 승격했다. 재무담당과 감사본부장에 각각 강용준·김진 상무가 승진해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초대형 IB 지정을 받은 대형 5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해 5,000억원을 조기 판매시키고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2차 판매도 순항 중으로 대형 5개사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 시절 베트남 증권사 인수를 제안한 유상호 사장이 2007년 취임한 후 베트남 현지 증권사를 인수한 KIS베트남을 현지 외국계 중 시장점유율 1위로 올려놓았고 최근 인도네시아 증권사를 인수하며 해외 보폭도 넓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기인사 전 본부별 의견 수렴과 검토를 거쳐 부서단위의 신설과 통합을 확정 짓고 연말께 지주 전체의 조직개편과 인사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