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유상증자 주가 발목잡는데..."기업가치 우선해 투자를"

대규모 증자 미래에셋대우·카카오
각각 13%·5% 이상 곤두박질
코스닥서도 이달 20여곳 하락세
주가가치 희석 우려로 '팔자' 탓
"증자 자체 주가에 직접 영향 없어
사업확장 등 목적 따져 접근해야"

연말을 맞아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주식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상증자를 주가 할인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로 삼기보다는 주가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우려하며 투자에서 발을 빼 주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를 하는 목적이 다른 만큼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기업 가치에 주목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엠텍(226350)은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과거에는 주식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유상증자를 주가 상승 호재로 보기도 했다”며 “유상증자가 주가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증이 바로 주가 상승이나 하락으로 이어질 이유는 딱히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에 따라 유상증자의 목적이 다른 만큼 유증으로 인한 주가 가치 희석 우려에 매몰되지 말고 기업들의 가치를 분석해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최근 유증으로 인한 주가 하락은 과한 면이 없지 않다”며 “유증 기업 투자 시 기업 가치를 살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