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2018년 성공투자를 위하여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네오50 연구소장

증권시장에 처음 참여한 사람은 일단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가 상승하는 때에 참여하고 상승장이 자신의 발 아래에서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투자의 원칙을 정해서 종목도 기준에 맞게 선정하기 마련이다. 만일 주가가 내려 갈 때라도 이미 위험을 고려했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 받은 시점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데 처음의 성공은 자신을 ‘성공하는 투자자의 반열’에 올려 놓고 보게 한다.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환상까지 든다는 투자자도 있다. ‘초심자의 행운’이다. 그런 우쭐한 기분 탓에 두 번째 매매부터 투자기준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스스로 선정한 종목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 투자의 성공이 더 큰 위험을 받아들이게 한다. 투자의 위험을 가볍게 여긴 결과는 항상 큰 교훈을 안겨 준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투자자는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돈을 공돈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을 ‘주머닛돈 효과’(House-Money Effect)라 한다. 돈에는 이름이 없으므로 성공한 투자로 생긴 자산도 항상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결국 투자를 결정할 때 주의 해야 할 것은 ‘성공하는 투자’와 더불어 ‘자산의 관리’이다. 그래서 증권시장 참여자들은 총자산 대비 투자의 규모와 감내 할 수 있는 손실의 정도 그리고 수익이 난 후에 자산 배분을 새롭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지금의 증권시장에 대입하여 보자.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2,026포인트에서 시작해 2,561포인트까지 상승한 후 현재 2,500포인트를 기준으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7년은 6년간의 박스권 장세를 탈피한 상승장이어서 증권투자는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2018년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8년 증권시장도 지속적으로 상승 할 것인가? 그럼 자신의 투자원칙을 지켜 가며 계속할 것인가? 2018년 연말 종합주가지수를 예측해 보자. 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며 그 속에 한국기업의 주당 순이익 증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2018년 증권시장은 장외 악재를 딛고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금융투자회사와 경제연구소들은 여러 전망치를 제시할 것이다. 그럼 투자자들은 다양한 예측치를 얼마나 신뢰해야 할까? 또 이를 따라 투자해야 할까?

우리는 자신이 신뢰하는 기관의 예측을 따라 하거나 내가 예측한 방향과 일치시켜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강세장을 예상 하였더라도 20~30%의 자금은 여유로 남겨 두어야 한다. 증권시장의 성공은 예측에 따른 투자가 아니라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는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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