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19일 여의도 중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송년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내년도 중소기업 경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 것”이라며 “정치권은 물론 정부에서도 중소기업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전날 경제5단체장들과 가진 만찬에서도 한목소리로 내년도 고용 절벽을 우려했다며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새 정부의 정책을 성실히 따르겠지만 급속하게 추진할 경우 오히려 일자리를 늘리기는커녕 일자리 절벽이 오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년은 중소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인상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면 생산성을 높여서 전체적인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혁신을 꾀할 대표적인 수단인 스마트 공장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약 8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작은 공장의 경우 1억~2억원 수준이면 스마트공장를 만들 수 있지만 일반적인 공장의 경우 5억~7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자금 지원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추경까지 포함해 올해 스마트공장을 보급할 수 있는 생산공장은 약 2,000~3,000개 수준”이라며 “당초 목표인 5년간 스마트공장 2만개를 만들려면 한 해에 4,000개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에도 담겼고 홍종학 중기부 장관도 스마트공장의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중소기업의 핵심 정책”이라며 “2만개의 스마트공장이 구축되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중기중앙회가 추진할 중점 과제도 제시했다. △산업은행 중소벤처기업 전담화 △중소벤처기업부 협동조합과 신설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중기전문가 위촉 △기업간 채무보증 폐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통상임금 명확화 등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