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우려, 샤이니 종현 사망 모방자살 걱정 ‘주의요망’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27·본명 김종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종현의 경우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명인이어서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우울감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개 의료계에서는 유명인 자살 후 1개월 이내 목숨을 끊는 경우를 모방자살로 보는데, 이를 ‘베르테르 효과’라고 일컫는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소설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했다고 해서 붙여졌다.
일반인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유명인이 자신과 비슷한 문제로 갈등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했을 때 자신 또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같은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지난 2015년에는 국내 자살사건의 18%가 유명인 사망 후 1개월 이내 집중됐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특히 이런 연관관계는 유명인이 연예인이나 가수인 경우에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당시 연구에서도 자살자 중에서 20~30대 젊은 여성은 유명인의 자살 방법까지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명인 사망 후 자살률이 크게 높아지는 시점에 이런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종현의 사망 소식으로 우울감이 가중됐을 경우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찾아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에서 유선으로 상담도 가능하다.
앞서 종현은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서울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종현이 발견된 레지던스에서 갈탄과 번개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탄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진=SM 제공]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