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올림픽 수지균형 맞출 수 있을 것”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경강선 ‘열차 간담회’
“북한 참가 마지막까지 설득, 소치올림픽 비해 중국 입장권 판매 2배 이상 빨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언론사 체육부장단과의 ‘열차 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2월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어려운 시기를 거친 국민을 치유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서울과 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 시승식에서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주제로 ‘열차 간담회’를 했다. 평창올림픽 티켓을 산 시민 20명을 초청해 전용열차에서 강원도 특산물인 나물밥 도시락으로 ‘헬로 평창 오찬 간담회’를 한 문 대통령은 곧이어 체육부장단과 열차에서 인터뷰했다. 1979년 대통령 전용열차가 생긴 이후 열차를 일반인에 공개하고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처음이다.

“열차 안에서 간담회 하는 것이 아마 사상 처음일 것이고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경제올림픽 실현에 대해 “정부가 출범했을 때 3,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는데 지금은 걱정을 덜었다.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균형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평창올림픽에 북한 참가 여부가 큰 관심이다. 대화나 접촉을 진행 중인지, 북한의 의사 표현이 없더라도 끝까지 기다릴 것인가.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국제올림픽위원회, 패럴림픽위원회가 긴밀하게 협조하며 대회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단순히 메달을 많이 따는 게 아니라 무엇을 평창올림픽의 성공이라고 생각하나.

△그래도 저는 우리 선수단이 좋은 성적 올리고 메달 많이 따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국민께도 큰 힘이 될 것이고 땀 흘린 선수들에게도 제대로 된 보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적으로 볼 때 이번 올림픽이 첫째로 국민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 우리 국민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 평창올림픽이 국민의 어려웠던 기간들을 치유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내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연속 열리는데 동아시아지역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또 남북한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나.

△원래 올림픽 자체가 평화와 화합의 축제다. 그런 올림픽이 동북아지역에서 평창을 시작으로 도쿄, 베이징에서 연이어 열리게 된다. 대단히 중요한 기회다. 세 올림픽을 계기로 세 나라가 협력한다면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세 나라가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자는 합의를 한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큰 기대를 걸고 있고. 특히 평창이 첫 단추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필코 성공시켜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출발로 삼겠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인들이 초반에는 평창으로도 많이 올듯했는데 최근에는 매우 소극적으로 변한 느낌이다. 중국 쪽에서 평창 티켓 판매가 매우 부진하고, 단체 관객도 별로 없는 상황인데, 이번 방중 때 변화할 거라는 느낌은 받았는지.

△평창동계올림픽의 중국 쪽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소치 대회 때에 비하면 중국 쪽 판매가 두 배 이상 빠른 상황이다. 아직 미흡한 것은 사실이고 더 붐업이 이뤄져야 한다. 더 많은 중국인이 오기를 바란다. 이번 방중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시진핑 주석과 평창과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 본인도 평창 참석을 진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리커창 총리도 더 많은 사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보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우호가 높아졌고. 중국의 동계 스타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중국인이 평창에 올 것으로 본다.

-올림픽 이후 경기장 사후관리에 대한 우려가 큰데.

△우선 평창동계올림픽이 적자 올림픽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출범했을 때 3천억원 정도의 적자를 예상했는데 국고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지금은 걱정은 덜었다.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균형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올림픽 시설의 사후활용은 중요하다. 강원도민들의 걱정도 잘 안다. 강원도의 도세가 약하기 때문에 강원도만의 힘으로 사후활용 잘할 수 있다고 믿기는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 시민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방안을 결정하겠다.

-스포츠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는데 동계올림픽 종목 중 직접 경험해 보거나 좋아하는 종목,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지.

△스포츠 그냥 두루 다 좋아하는데 부산에서 자랐기 때문에 동계스포츠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보는 것은 정말 좋아한다. 우리에게는 (동계스포츠가) 까마득한 종목으로 보였는데 쇼트트랙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이제는 스피드 종목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냈다. 김연아 선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피겨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했다. 동계스포츠가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서도 빙속의 이상화, 매스스타트 이승훈, 김보름 선수가 있고 쇼트트랙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폐막 다음 날이 임시공휴일이었다.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의미와 국민의 ‘쉼’을 위해서 하루 임시공휴일 지정하는 방법을 검토하나.

△평창동계올림픽의 붐업과 보다 많은 국민 참여를 위해 정부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개막일이나 폐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는 것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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