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4,400억원 규모 ‘인보사’ 일본 기술수출 무산 위기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일본 미츠비시타나베제약으로부터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기술수출 계약 취소와 계약금 25억엔(약 240억원) 반환을 통보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미츠비시타나베는 계약 체결 당시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의 개발사이자 자회사인 티슈진이 미국 3상을 위한 임상시료 생산처의 변경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 시료에 대한 사용승인을 받은 후 임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클리니컬 홀드 레터’도 제때 전달하지 않은 것도 계약 취소의 사유라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미츠비시타나베의 주장은 계약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양사의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한상사중재원에 취소 사유가 성립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미츠비시타나베와 인보사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25억엔에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432억엔(약 4,160억원)을 합친 기술수출 전체 규모는 457억엔(약 4,400억원)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이 18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인보사는 세계 최초로 동종 세포에서 배양한 유전자로 만든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1회 주사로 2년 동안 약효가 유지돼 연 45조원 규모인 글로벌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주도할 기대주로 꼽힌다.

인보사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 국내에 출시됐다. 내년 4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3상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판권은 코오롱생명과학이, 나머지 국가는 티슈진이 보유하고 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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