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로 올해 55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뒤 간판을 바꿔 달고 영업을 재개한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이 또 해킹 사고를 당해 손실을 내자 파산을 선언했다. 이날 해킹 사고로 유빗은 전체 고객자산의 17%를 도난당해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강력한 규제입법을 추진하는 와중에 터져 나온 것이어서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해킹은 네 번째로 그만큼 해킹 등 보안에 취약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돼왔다.


19일 유빗에 따르면 이날 오전4시35분께 해킹으로 전체 자산의 17%가 도난당했다. 유빗은 홈페이지 공지에서 거래를 중단하고 입출금 조치 및 파산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빗의 한 관계자는 “잔액의 약 75%를 선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미지급된 부분은 최종 정리 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빗 측은 각종 사고에 대비해 가입해놓은 30억원 보상한도의 사이버종합보험과 회사 운영권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해킹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파산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유빗의 파산선언에도 법 미비로 투자자 보호 등에 주도적으로 나설 부처가 전무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수사관을 보내 서버 이미징(복제)과 악성코드 유무 확인작업 등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