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4명의 사망한 원인이 의료과실 또는 병원감염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사망원인이 의료과실 또는 병원감염이라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망한 3명의 신생아 혈액에서 나온 항생제 내성균이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하나의 감염원에서 유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중환자실내에서 대부분의 신생아에게 공급된 수액을 감염원 중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의사나 간호사 등의 의료인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기된 의혹들은 경찰 조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감염원으로 가장 큰 의심을 받는 부분은 세균에 의해 오염된 수액이다. 수액은 모든 미숙아의 영양공급에 필수적이다. 수액에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사망 신생아한테 공급됐다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감염내과 전문의들의 견해다. 수액이 병원에서 신생아한테 적합한 용량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신생아의 경우 몸무게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고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 성분을 혼합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물이나 흙 등 자연환경과 정상인의 위장에도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이라며 “병원 내 자연환경에 존재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주사제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고’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병원의 전반적인 관리가 부실한 가운데 의료진이 세균에 오염된 채로 아이들을 만졌거나 아기용품이 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사망한 신생아의 혈액에서 발견된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인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나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과거에도 의료진의 손을 통해 균이 전파된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특히 이 균은 신생아에게 중추신경계 감염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만약 의료인을 통해 신생아의 중추신경계로 세균이 옮았다면 짧은 시간에 사망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 전문가는 분석했다. 일부 보호자는 “바구니에 있던 공갈 젖꼭지를 (의료진이 아이에) 그대로 물리더라”면서 신생아중환자실의 관리부실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