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컷툰]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이젠 '반려식물' 시대

반려동물과 더불어 식물도 ‘반려’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반려식물’은 반려동물처럼 가까이 두고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기르는 식물로 특히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시장 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만 19~59세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6명(58%)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화초, 나무 등을 키운다고 답했다. 청년보다 중장년층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정서적인 안정감’을 꼽았다. 공기를 정화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동물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반려식물이 우울감과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서울시는 올해 70세 이상 독거노인 2,000명에게 아이비, 고무나무, 자금우 등 반려식물을 보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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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과 관련된 사업 아이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음식점 등 상점을 꾸미는 인테리어 사업이 뜨고, 인기 반려식물을 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창업도 활발하다. 지난 9일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새로 등록한 가맹점 상호에 ‘플라워’라는 단어가 들어간 경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2% 증가했다. ‘그린’이란 단어를 사용한 경우는 46%, ‘자연’은 37% 늘어났다. 롯데마트와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도 선인장 등 다육식물(잎이나 줄기에 수분이 많은 식물) 매출신장률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27.9%, 8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새로운 취미를 찾는 소비층이 꾸준히 있고 동물처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기 때문이다. 황민철 상명대 감성공학 교수는 “‘반려’라는 것이 없던 것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고 치료하면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뜻이 있다”며 “사람은 생명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본능적인 기쁨을 느끼는 데다 식물 자체가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수현기자 손샛별인턴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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