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 세브란스병원 부인암센터 교수
난소암 3·4기 환자를 항암치료(3회)-수술-항암치료(3회)할 때 수술 전후의 항암치료 중단 기간이 6주를 넘으면 사망위험이 2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이정윤 교수·이용재 강사팀은 2006~2016년 진행성 난소암 3·4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1회 이상 받은 상피성 난소암 환자 220명의 항암치료 중단기간 중앙값(42일)을 기준으로 최장 5년 생존율 등을 비교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추적기간은 최장 55개월이었다.
수술 전후의 항암치료 중단 기간이 6주(42일) 이하인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59%로 6주 초과 환자군의 36%보다 훨씬 높았다. 항암치료가 끝난 뒤 5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는 무진행률도 22%와 9%로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항암치료 중단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중 환자의 컨디션, 나이 등을 보정한 6주 초과 중단군의 사망 위험은 6주 이하 중단군의 2배나 됐다. 암 재발 위험은 1.4배였다.
또 항암치료 중단 기간을 37일 이하, 38~42일, 43~50일, 50일 초과로 구분해 분석했더니 간격이 길수록 재발·사망 확률이 높았다.
수술 전후 항암치료 중단 기간이 환자의 예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이정윤 교수는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의 수술 전후 항암치료 중단 기간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었는데 이번 연구가 최적의 시기에 항암치료를 할 수 있는 협진 시스템 구축,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난소암 환자 10명 중 8명은 진행성이며 보통 항암치료(3주 간격 3회)→종양이 침투한 난소와 직장·비장 등 주변 장기 절제 수술(종양감축술)→항암치료(3주 간격 3회)를 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부인과 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