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립과천과학관 상상홀에서 열린 ‘2017년 우수과학자포상 시상식’에서 한국연구재단, 서울경제신문 주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배우자, 시상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갖고 있다. 유영민(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창영(〃 세번째) 서울대 교수, 성형진(〃 다섯번째) KAIST 교수, 심상준(〃 여덟번째) 고려대 교수, 윤태영(〃 열두번째) 서울대 교수, 이종환(〃 열세번째)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과천=송은석기자
“내년은 과학기술 예산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처음으로 앞지르게 됩니다. 예산이 느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나가는 것입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17년 우수과학자포상 통합시상식’에 참석해 “과학기술인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질 수 있게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이어 “과학기술인의 역량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과 국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과학기술계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과학상을 처음으로 통합해 시상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비롯해 ‘한국과학상·공학상(한국연구재단)’ ‘젊은 과학자상(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등 5개 분야 18명의 우수 과학자들이 수상 영예를 안았다.
행사에 참석한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명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한화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소장,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KIST 책임연구원)은 이구동성으로 “오늘 수상자 가운데 앞으로 노벨상을 타는 분도 나올 것”이라며 “우리 과학자들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도 “인류 역사는 민주주의와 과학기술 발전의 역사”라며 “과학기술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이인규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차형준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한국공학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다중안테나(MIMO)를 활용한 LTE 등 무선통신 기술을 개발해 4세대(G) 이동통신 발전에 기여했다. 차 교수는 인체에 무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홍합 접착 원천소재를 개발, 상용화했다.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은 진흥·산업·학술 부문에서 각각 한성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손미원 바이로메드 전무, 이윤정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한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여성과학기술인 네트워크 구축 활동에 기여했으며 손 전무는 천연물 신약개발과 연구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주목 받는 리튬공기전지의 효율을 높인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40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젊은 과학자상은 안춘기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김대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안윤규 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김철홍 포항공대 창의IT융합공학과 교수가 받았다. 안 교수는 독창적이고 다양한 수학적 방법을 활용한 다차원 시스템 제어·분석 연구를 개척했다. 남 교수는 식물의 광합성을 모방한 세계 최고 성능의 촉매를 개발하고 펩타이드를 이용한 광전자 나노재료 연구 성과를 올렸으며 김 교수는 나노재료 합성 기반의 웨어러블과 인체삽입형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안 교수는 무인 시스템을 활용한 사회기반 시설물의 안전 검사 기술을, 김 교수는 차세대 융합 기술인 광음향과 초음파 의료영상 기술을 개발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올 7~12월 수상자로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김인강 고등과학원 교수, 심상준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박진홍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성형진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