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박지성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여기저기 손가락을 내지르며 주변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다. 양손을 한꺼번에 사용하며 몇 차례 지시를 내리다가 결국 박지성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깊은 한숨을 내쉰다. 화면에는 네티즌이 단 것으로 보이는 한 줄 자막만 박지성의 심경을 대변한다. ‘아… 여기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니지.’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요즘 네이버TV의 ‘더 레전드 클래스’라는 채널을 통해 축구 기술을 강의한다. ‘레전드’의 강의에 강의 동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올라온 영상에서 박지성은 네티즌 사이에서 전설처럼 떠도는 당시 상황을 해명한다. 그는 “한국에서 열린 국가대표 대항전으로 기억하는데 경기장이 너무 시끄럽고 정신이 없어서 주변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제스처가 나간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국가대표의 경기력이 영국 프로축구팀 맨유보다 떨어져서 한숨을 내쉰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약 10년 만에 ‘레전드 짤’의 뒷얘기가 공개된 셈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