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현대차 울산·중국 공장 차이 나도 너무 차이 나… 이 판에 매년 파업?

충칭 공장 방문한 송영길 의원 SNS글 회자
“中 임금 낮고 생산성 높아… 기업들 뺏길 판”
송영길 의원 “국내 車산업 걱정된다” 쓴소리
높음 임금 불구 울산 공장 생산성 가장 뒤쳐져
노조 올해 12번 파업… 일손 놓고 회사 압박
회사사정 ‘나몰라라’… 귀족노조 갑질 지적
2009년 파산 신청한 GM… 노사합의 돌파구 마련
6년간 파업 없고 신입직원 임금 절반으로 낮춰
해외공장 이전·대규모 실업 등 후폭풍 야기
현대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에 동행해 현대자동차 충칭 공장을 둘러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조의 경쟁력을 생각하며 현채차의 미래를 암울하게 내다본 건데요. 자세한 이야기 김혜영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일단,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린 글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실 송 의원의 생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기득권 노조 문제를 다시 한번 꺼냈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것도 아닙니다. 다만 친노동계 문재인 정부의 여당 의원이 올렸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지난 16일 송영길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충칭 현대차 공장을 방문했습니다.

이후 18일 자신의 SNS에 “중국이 한국보다 임금은 낮은데 생산성이 높다”며 “국내 공장들이 다 중국이나 해외로 나가버리지 않겠나” 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송 의원은 중국 공장 근로자와 울산 근로자의 여러 조건을 비교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충칭 현대차 공장의 근로자 평균 나이는 26세고, 울산 현대차 공장의 근로자 평균 나이는 46세다. 월급은 전자가 94만원, 후자가 800만원을 받고 생산성은 전자가 160, 후자가 100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즉, 울산 현대차 공장이 중국 충칭 공장에 비해 인건비는 높고 생산성은 떨어진다고 꼬집은 겁니다.

매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현대자동차 노조에 쓴소리를 날린 건데요.

이대로 가다가는 자동차 산업의 뿌리를 뒤흔들 수 있다며 현대차 근로자들의 고임금속 저생산성 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한 겁니다.

[앵커]

실제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나요?

[기자]

우선 자동차 한대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는 대당 투입 시간을 알아봤습니다.

현대차 울산 공장의 경우 1대당 28.4 시간.

중국 베이징 공장은 17.8시간

인도는 16.9시간

미국는 14.4 시간 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울산 공장이 생산성이 가장 뒤쳐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평균 나이를 알아봤습니다.

우선, 울산 공장의 경우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40대 중반, 반면 중국 (충징) 공장의 경우 20대 중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금의 경우 현대차 울산 공장은 실질적인 월 급여가 800만원, 충칭 공장은 94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차이가 상당하네요. 이 가운데 현대차 노조, 생산성은 최하위인데 임금 인상은 매년 요구하며 파업을 불사하고 있죠?

[기자]

네. 올해만 12번의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사실상, 임금·단체협상의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일손을 놓은 건데요.

회사 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회사의 경영상태를 고려하지 못한 이른바 귀족노조의 갑질 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는데요.

막무가내 생떼쓰기가 도를 넘었다, 타파해야 해 적폐 기득권 노조다 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차의 경영상태는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하고 덩달아 미국 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으로 3조원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요.

올해 역시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금액이 1조원에 달합니다.

사실, 회사가 존재해야 직원, 노조도 있는 거거든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역사만 봐도 알 수 가있습니다.

흥망성쇠의 열쇠는 바로 노사 관계입니다.

미국 간판 기업이던 제너럴모터스(GM)가 2009년 6월에 파산신청을 합니다.

과도한 복지 비용 부담과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 신청을 하면서 전 세계가 떠들썩했는데요.

이후 노사 합의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6년간 파업을 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고 신입직원의 임금도 기존의 절반으로 낮췄습니다.

또한 퇴직 후 5년간 평균임금의 95%를 지급했던 제도도 폐지를 했습니다.

모두 노사의 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로 GM은 4년 만에 구제금융을 졸업했습니다.

회사의 사정은 나몰라라 한 채 자신들의 배채우기에만 급급한 노조는 공명의 길을 자초하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반문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가면 결국 해외 공장 이전, 대규모 실업, 심각할 경우 공장 폐쇄라는 후폭풍만이 노조를 반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조와 사측 모두 회사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공동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조의 어깃장으로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현대차 노사가 어제 밤 임금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를 했죠?

[기자]

네.현대차 노사가 가까스로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4월 20일 첫 임단협 교섭을 가진 후 8개월만인데요.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 임단협이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 연내 타결이 물건 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상당했는데요.

연내 타결의 길이 열린 겁니다.

합의 내용을 살펴보면요.

우선 노사가 가장 큰 입장 차이를 보였던 부분이 바로 임금 인상 폭이였는데요.

노사는 기본급은 5만8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간 노조는 15만4,883원 인상, 사측은 4만2,879원 인상을 제시해 왔습니다.

성과금은 300%를 지급하기로 하고 추가로 1인당 28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1조7,100억원)를 요구하면서 협상 타결이 지연됐습니다.

향후 현대차 노조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하고요 오는 금요일 찬반투표를 실시합니다.

과반수가 넘으면 가결이 되고요. 이렇게 되면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가 됩니다./ 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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