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정운 앨범 재킷
가수 박정운이 2700억 원대 가상화폐 채굴기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불구속 기소됐다. 20일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했다. 이 가운데 1990년대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히트곡을 낸 박정운을 비롯해 유가상화폐 전산 담당자 등 총 3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1만8000여 명으로부터 27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정운은 홍보대행업체 대표를 맡아 자본금 80억 원을 가장납입한 후 다시 인출, 가상화폐 채굴기 투자사기단에 돌려준 혐의와 함께 올해 8~10월 8차례 회사 자금 4억5000여 만원을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박정운은 “마이닝맥스가 전산을 조작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불법 다단계 사기인 줄도 몰랐다”며 “행사장에서 후배 가수들을 불러 흥을 돋우는 역할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정운은 지난 1989년 ‘후 미(Who Me)’로 데뷔 했으며, 1991년 2집 ‘오늘 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 등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