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한국스마트카드와 9개월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21일부터 서울시 전체 택시 6만8,000여대를 대상으로 고음파 기술을 적용한 ‘판(Fan) 택시페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고음파 결제는 18㎑ 이상의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를 활용해 스마트폰과 택시가 결제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본인의 스마트폰에서 신한카드 모바일 플랫폼 ‘신한FAN’을 실행시킨 뒤 해당 메뉴에 들어가 지문인식 등 본인인증만 하면 택시 뒷좌석에 앉아서도 손쉽게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의 한 관계자는 “공동 개발사인 한국스마트카드와 협의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택시와 연계해 선보인 것은 신한카드가 처음이지만 전통적인 카드결제 방식을 넘어선 음파결제 상용화 시도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음파결제 서비스 ‘엘페이(L.pay) 웨이브’를 전국 9,200여개 세븐일레븐 매장에 도입, 오픈했다. KB금융그룹은 결제 시스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9월 캄보디아 시장에서 ‘리브KB 캄보디아’ 애플리케이션으로 재래시장 및 영세가맹점에서 휴대폰과 휴대폰 간 음파 송수신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음파결제는 스피커가 달린 기기만 있으면 활용이 가능한 만큼 가맹점 입장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포스(POS) 기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이뿐 아니라 정맥·홍채 등 신체정보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무(無)카드 거래’ 시대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선 것이다.
토스 등 간편송금 업체의 등장으로 전통적 결제시장 ‘1인자’ 자리를 뺏긴 카드사들은 더더욱 머리를 싸매고 핀테크 활용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지난 10월 말 더치페이 서비스인 ‘신한FAN 더치페이’ ‘우리페이’를 내놓았다. 두 서비스 모두 한 명이 대표로 전액을 결제하고 앱에서 결제 명세와 나눌 금액 등을 설정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이를 받은 사람들이 링크에 접속해 승인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인원 충원에 나선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현재 300명 수준인 디지털 인력을 500명까지 늘려 전체 직원의 약 20%를 디지털 전문가로 채울 계획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