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 활동비를 받아낸 혐의를 받는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검찰에 소환됐다.


양석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전 실장을 국정원 자금 상납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실장은 9시 35분께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소감을 남기고 검찰청사로 향했다.

지난해 5월부터 박근혜 정부 비서실장을 지냈던 이 전 실장은 5월부터 10월까지 국정원으로부터 수차례 억대 상납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매달 5,000만원∼1억원씩 수십억원의 특활비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상납한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실장도 별도로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원 돈을 건네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 현기환·조윤선·김재원 전 정무수석 등에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을 받아낸 경위 등과 수수한 국정원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는지, 혹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의 상납 통로 역할을 했는지 등 사용처를 캐물을 방침이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