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서울경제DB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에 빨간 깃발을 표시하는 대신 관련 기사를 붙이는 방식을 사용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 미국 IT 매체들은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퇴치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가짜뉴스에 빨간색 경고 표시 형태의 깃발을 붙여 유저들이 팩트 체크를 하도록 하는 식별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는 간혹 가짜 기사의 주목도를 높이는 부작용을 낳았다. 의도하지 않게 경고가 붙은 뉴스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경향도 발견됐다.
페이스북은 “자체 조사 결과 빨간 깃발과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붙이는 것은 기사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논쟁 깃발을 없애는 대신 가짜뉴스에 관련 기사를 붙이는 방식으로 올바른 판단을 유도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를 붙여놓고 ‘해당 기사는 논란이 있다’고 적시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잘못된 뉴스 스토리 옆에 관련 기사를 붙여놓으면 공유량이 더 적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 대선 직후에는 페이스북 같은 메가 플랫폼의 가짜뉴스·가짜 광고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논란이 있었다. 지난달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위해 ‘신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등을 식별하기 위해 인력 1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