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엔 으레 새로운 시작을 위해 마음을 다잡는 자기계발서가 인기를 끈다. 그런데 올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기계발서는 맹목적 긍정을 강조하는 여느 책들과 달리 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미 6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다. 이밖에도 주도적인 선택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가 인기다. 말을 통해 관계와 인생의 주인이 되는 법을 소개한 또 다른 신간 자기계발서 ‘말 그릇’도 베스트셀러 7위에 올랐고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의 강의록을 엮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도 초판 발간 후 5년만에 특별판으로 출시, 18위를 기록했다.
올 한해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소설들도 굳건히 상위권을 지켰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에 대한 관심이 특히 두드러졌다. 신작 소설집 ‘그대 눈동자에 건배’와 ‘눈보라 체이스’는 각각 6위와 15위에 이름을 올렸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16위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의 히트작 ‘82년생 김지영’ 역시 3위를 지켰다.
이밖에 현직 판사가 들려주는 대한민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담아낸 ‘개인주의자 선언’은 10위, S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영철의 파워FM’ 속 내용을 책으로 엮은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는 12위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